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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ZAAR]'유산균 왜 먹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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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ZAAR 2019.12.01 


유산균 왜 먹어야할까?

면역력에 적신호가 들어오는 계절. 겨울철 건강을 사수하기 위해 필요한 건 보약이 아닌 유산균이다. 인생의 목표가 무병장수인 사람이라면 더더욱.


"나 유산균 안 먹는데?"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하나같이 흠칫 놀라는 기색이었다. 핑계를 대려던 건 아닌데 순간의 정적을 참지 못하고 결국 주석을 달았다. “몸에 좋다는 음식도 안 맞는 사람이 있잖아. 심지어 유산균은 합성 원료로 만드….”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반격이 들어왔다. 유산균이 아니고 프로바이오틱스라는 둥, 김치나 된장에서 추출한 제품도 있다는 둥, 지금은 환경이 바뀌어서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둥. 대체 왜 유산균, 아니 프로바이오틱스는 현대인의 필수 영양제가 되어버린 것일까?

 

유산균을 먹어야 하는 이유

많은 현대인들은 알약이든 과립형이든 때로는 액상 타입이든 거의 매일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다. 편의상 ‘유산균’이라 통칭되곤 하지만 사실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는 엄연히 다르다. 유산균은 젖산이라 불리는 락트산을 생성하는 모든 균주를 지칭하며, 프로바이오틱스는 장에 존재하는 수많은 미생물 가운데 우리 몸에 이로운 유익균을 말한다. “프로바이오틱스 범주에 들어가는 유익균은 대단히 많으나 크게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더스라는 유산균이 주종을 이룹니다.” WE클리닉의 가정의학과 전문의 조애경은 이 두 가지가 요구르트에 함유된 중요한 유산균이며, 영양제 형태로 복용하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주성분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유안비만항노화센터의 가정의학과 전문의 안지현은 프로바이오틱스의 섭취를 권장하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과거에 비해 대장의 권위가 높아진 까닭이다. 과거 장은, 그저 소화와 배설, 흡수를 관장하는 기관 정도로만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제2의 뇌’라고 불릴 만큼 중요도가 커졌다. 소화기 증상은 물론 아토피, 비만, 치매 등과 장 건강의 상관관계를 밝히려는 연구가 줄을 잇고 있으며, 이미 면역세포의 70%가 장에 서식할 뿐만 아니라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90%가 장에서 생성되어 뇌로 전달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장 건강에 면역과 행복의 열쇠가 달렸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 장 건강의 핵심이 바로 장내 미생물 균형에 달렸다는 것이 프로바이오틱스가 주목받는 두 번째 이유다. 알다시피 장에는 유익균과 유해균, 그리고 장내 미생물 환경에 따라 역할을 달리하는 해바라기균이 존재한다. 유해균의 수가 유익균보다 많으면 독소가 생성되고, 설사, 피부병 등 다양한 증상의 원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섭취를 해서라도 유익균이 우세한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프로바이오틱스를 고르는 기준

그런 의미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할 때 중요한 건 ‘균수’다. 결국 숫자 싸움인 유익균 vs 유해균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물량 공세가 필수다. 식약처에서 권장하는 것은 1일 섭취량 기준 1억~1백억 마리. 흡수되는 비율을 고려하면 그 이상을 섭취해도 무관하지만, 과다 섭취는 가스나 설사와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조애경은 말한다. 안지현 역시 이에 동의했다. “투입균 수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유통기한 내 소비자에게 보장하는 총 프로바이오틱스 수’이죠. 보통은 제품 라벨에 아주 작은 글씨로 적혀 있는데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제품별로 1g당 마릿수도 체크해야 한다.

장내 생착률도 중요하다. 그런데 균주마다, 또 개개인의 장 컨디션에 따라 인체에 유용성을 제공하는 능력에는 차이가 있다. WHO에서는 락토바실러스균과 비피더스균이 함께 들어 있는 제품 정도를 권장하고 있지만, 가능한 다양한 균주가 포함된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유리하다. 안정성이 입증된 균종인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같은 락토바실러스나 비피더스라 해도 제조사에 따라 생존력에 큰 차이가 있죠.” 조애경은 임상시험을 거친 고유번호(전성분표나 제품 설명서에 표기)를 지닌 균주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더클리닉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명신은 ‘마이크로비옴(Microbiome)’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마이크로비옴은 인간의 몸속에서 공생하는 미생물의 생태계. 입에서부터 식도, 위, 소장, 대장을 쫙 하나로 펼치면 테니스 코트 하나의 면적이 되는데, 이곳이 풍요로워야 그 속에서 서식하는 미생물, 즉 프로바이오틱스를 비롯한 유익균들이 생존과 번식을 원활히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내 미생물들의 먹이가 되어줄 프리바이오틱스가 함께 배합된 제품을 고르면 큰 도움이 된다.

출신도 무시할 수 없다. 생균이든 사균이든 프로바이오틱스를 배양해서 키우는 ‘배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어떤 환경(배지)에서 나고 자랐는지에 따라 그 안에 든 유산균의 건강 상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 “일반적으로는 천연물, 혹은 식물성 배지를 가장 선호합니다. 최근에는 유기농 과일이나 채소를 이용하여 발효시킨 유산균도 심심찮게 출시되고 있죠.” 김명신의 설명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잘 맞는 균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도 커지고 있다. “한국에 사는 사람과 아마존에 사는 사람의 몸속 균은 전혀 다르죠. 제아무리 건강한 장을 가졌다 하더라도, 아마존에 사는 사람의 몸에 있는 균을 한국 사람에게 이식하면 과연 그 균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정답은 없지만 각각의 인종에 맞는 균은 따로 있으며, 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입니다.” 안지현 역시 개개인의 체질과 문제점을 파악한 뒤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많은 한국인들이 유제품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죠. 이런 경우 우유와 관련된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섭취하면 오히려 장내 환경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충분한 균수, 다균종, 개개인의 체질을 고려한 균종까지. 이제 남은 과제는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장까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운반하느냐다. 조애경은 이것이 바로 ‘기술력’이라고 설명했다. “위산, 담즙산, 소화효소 등의 무차별 공격에도 끄떡하지 않을 단단한 보호막이 필요합니다. 보통 프로바이오틱스를 고를 때 분말, 액상, 캡슐 등 제형을 따지는데, 그보다 중요한 것은 코팅입니다. ‘마이크로캡슐레이션 코팅’과 같은 기술을 통해 단단하게 코팅되어 있다면 대장까지의 생존율 또한 높아질 것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안내서
모든 의약외품에는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고, 섭취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진다.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서 과연 제대로 먹고 있는 것인지, 부작용은 없는지 염려하거나 지인에게 묻기 전에 박스에 구깃구깃 처박힌 설명서부터 정독할 것. 이미 버려졌는지 도저히 종적을 찾을 수 없다는 사람들을 위해 전문가들에게 일반적인 주의사항을 물었다.

✓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기 시작했다면 무엇보다도 꾸준함이 생명이다. 평생 먹는다고 생각하고 챙겨 먹을 것. 일주일만 걸러도 무용지물이 된다.
✓ 프로바이오틱스는 위산에 약하므로 공복에 먹는 것이 좋다.
✓ 일반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는 고온에 취약하다. 따뜻한 물과 함께 섭취하는 것은 피한다.
✓ 말 그대로 살아 있는 프로바이오틱스인 생균제는 균이 직접 장까지 도달하고 장에 안착 후 지속적으로 증식도 가능하다. 대신 쉽게 변질될 수 있으며, 습도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냉장 보관을 하는 등 신선도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 유통기한 내 섭취는 기본, 생산 후 시간이 지날수록 보장균수나 흡수력은 감소되므로 소량을 사서 빨리 먹는 게 좋다.
✓ 사균제부터 시작할 것을 권한다.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생균을 섭취하면 조금 부대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장이 건강하다면 효과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생균을 섭취해도 좋다.
✓ 드물게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고 복통이나 설사, 변비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사멸하면서 생기는 자연 소멸 효과의 하나인데, 보통은 복용을 계속하면 이내 증상이 개선된다.
✓ 유산균제에 들어가는 첨가물인 이산화규소는 국제암연구소에서 규정한 발암 물질이다. 스테아린산 마그네슘의 경우 체내 독소 수치를 높이고 영양소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며, D소르비톨은 장내 수분 흡수를 자극해 설사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시중에 유통되는 유산균 중에는 보존제, 윤활제, 맛과 향을 내기 위한 첨가물을 더한 경우가 많다. 가능하면 화학 첨가물이 적은 제품을 선택한다.  



 Credit

글/ 김희진(프리랜스 에디터)

에디터/ 정혜미

사진/ 최문혁

모델/ 서유진

메이크업/ 최시노

도움말/ 김명신(더클리닉),안지현(유안비만항노화센터),조애경(WE클리닉)

어시스턴트/ 김애림,홍서영

웹디자이너/ 김유진

출처:BAZAAR 201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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